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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 “U-20 월드컵, 여전히 꿈만 같죠” [창간 54 인터뷰①]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었고, 소속팀에서조차 출전 기회를 잘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른바 ‘골짜기 세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이전 대회들과 달랐던 관심은 선수들에겐 아쉬움을 넘어 설움으로까지 이어졌다.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 김은중호의 반란은 그래서 더 유쾌했고,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다. 대회 내내 선수들은 ‘원팀’으로 뭉쳤고, 매 경기 인상적인 경기력에 투지와 열정을 선보이며 온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겼다. “여전히 꿈만 같죠”.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 당시를 떠올리던 김은중(44)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외로웠던 여정 끝 이뤄낸 '유쾌한 반란'“선수들에게는 ‘운동장에서 여러분들이 증명하고 폭발해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U-20 월드컵에서 선전한 결과가 가장 좋았던 것 역시도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 스스로 증명을 받았고,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었어요. 만약 성적이 안 좋았다면 우리 선수들은 그냥 묻히는 선수들이 될 뻔했던 거죠.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연출해 냈다고 생각합니다.”김은중 감독은 “어느 누구도 우리 선수들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말로 지난 U-20 월드컵 여정을 떠올렸다. 일간스포츠 창간 54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도 관심조차 많이 못 받는 것에 대해 자존심도 상했을 거고, 설움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인정을 못 받으니 감독으로서 나 역시도 속상했다”고 돌아봤다.실제 이전 대회까지만 해도 FIFA U-20 월드컵은 대회 전부터 늘 화제가 됐다. 2017년 대회는 국내에서 열린 데다 백승호·이승우(이상 당시 바르셀로나)가 뛰었고, 2019년 대회 땐 이강인(당시 발렌시아)이 출전했다. 스타플레이어의 존재는 자연스레 대중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직전까지도 주목할 만한 스타들이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이전 대회들과 비교해 팬들의 관심도, 기대도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지난해 1월 출범 이후 월드컵 직전까지. 김은중호가 1년 6개월 동안 외로운 여정을 이어가야 했던 이유였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당시엔 (배)준호 말고는 팀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들도 없었다. 경기 감각이나 체력은 훈련으로는 절대 안 만들어진다. 경기에 꾸준하게 뛰면서 본인도 모르게 키워지는 거다. 처음엔 어느 선수 하나 경기 감각이나 체력이 있질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고 돌아봤다.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건 오히려 U-20 월드컵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동기부여이자, 선수들이 독기를 품은 힘이 됐다. 어려운 여건 속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소집 때마다 피지컬 등 과제를 내줬다. 소속팀에 돌아가 훈련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준비들을 해오도록 했다. 여기에 코치로서 경험했던 메이저대회 경험들을 살려 철저하게 계획을 짰다. 김은중 감독이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선수들, 그리고 계획뿐이었다.“대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우리 선수들이었죠. 저평가를 받고, 인정을 못 받더라도 결국엔 선수들 스스로 증명을 해내야 했으니까요. 마침 저도 플랜 자체가 확고하게 있었어요. 어느 시점에 가면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질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준비도 안 된 자신감이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경험들에 대해 믿었습니다. 준비 과정에 대해 믿고 있었던 거죠.”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돌연 바뀌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은중 감독은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잘 이끌어 가는데 집중했다. 무엇보다 '원팀'으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서로 끈끈하고 훈련에 대한 집중력도 높았다. U-20 월드컵에 대한 뚜렷한 목표 등 이런 게 잘 준비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감동의 여정, 김은중도 울고 국민들도 울었다“대회를 앞두고 우선 조별리그를 무조건 통과한 뒤 16강전에 모든 걸 쏟아붓는 승부수를 던져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내부적인 목표는 8강이었죠. 이를 위해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 ‘올인’을 했어요. 만약 첫 경기부터 지면 다음 경기도 쉽지 않다고 봤죠. 프랑스를 잡기 위해서, 우리가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해오던 전략을 바꿨습니다.”지난 5월 23일 운명의 날. 첫판부터 상대는 우승후보 프랑스였다. 무관심 속 모두가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던 경기. 김 감독의 표현처럼 오직 프랑스전 승리만을 목표로 철저하게 분석했고, 프랑스에 맞춰 절묘하게 전략도 바꿨다. 아시아권 대회와 달리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그 안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전략을 취했다.김은중 감독은 “아시아권에서야 우리가 강자이기 때문에 주도하는 경기를 많이 하지만, 세계 무대에 나가서까지 부딪히는 건 역부족인 걸 아직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프랑스전 전략을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철저하게 준비했고, 그만큼 아무도 몰랐던 전략이었다.“우리 팀의 기본적인 바탕은 볼을 빼앗았을 때 빠르게 공수 전환을 하면서 카운터어택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강팀을 상대로 수비라인을 딥하게 내리면, 공을 빼앗았을 때 공격으로 전환해서 나아가는 거리도 그만큼 길어집니다. 그래서 하프라인에 미들 블록을 쳤죠. 상대가 축구를 하는 스타일이 빠르진 않지만 개인기가 좋아서 좁은 공간에서 공을 주고받는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갭을 줄였습니다. 대신 그 안에 들어오면 공을 빼앗을 확률이 높았고, 여기서 빼앗았을 땐 상대의 느린 공수 전환과 맞물려 빠른 공격이 효과적으로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철저한 분석과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김은중호는 첫판부터 보란 듯이 프랑스를 2-1로 잡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나온 이승원(강원FC)의 선제골은 프랑스전을 준비하면서 만든 전략이 제대로 통한 장면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이영준의 결승골까지 나왔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결과이자, 프랑스전에 올인한 김은중호가 많은 걸 얻은 경기였다.기세가 오른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통과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다. 온두라스, 잠비아와 잇따라 비기며 1승 2무, 조 2위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내내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시달리긴 했지만 꿋꿋하게 토너먼트로 향했다. 대회를 앞두고 “모든 걸 쏟아 부어보자”던 16강전 상대는 에콰도르였다. 이미 기세가 한껏 오른 김은중호는 이영준과 배준호, 최석현의 연속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대회 전 목표로 삼았던 8강 진출의 성과를 얻는 순간이었다.이 여정에 만족하지 않았다. 김은중호는 120분 연장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고 4강 진출권을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방송사 인터뷰에 나선 김은중 감독은 눈물을 쏟았다. 눈물의 인터뷰는 큰 화제가 됐고, 김은중 감독과 대표팀을 바라보던 팬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프랑스전 승리를 기점으로 대중의 관심도 크게 달라져 있었다.“되게 고마웠었어요, 선수들한테. 진짜 힘들었던 고비였잖아요. 연장까지 뛰면서 넘어지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이겨냈다는 게 대단했던 거죠.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딱 부각이 되는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8강에서 졌다면, 그저 ‘최선을 다했다’ 정도였을 거예요. 하지만 4강에 오르면서 모든 시선이 우리 선수들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 거죠. 어떻게 보면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선수들이 증명을 해냈다고 봅니다. 워낙 힘들게 준비했던 대회라 지금 생각해도 울컥하죠.”이후 이탈리아와 4강전에선 아쉽게 1-2로 져 결승 무대까진 닿지 않았다. 그래도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많이 주목을 받지 못하던 김은중호는 지난 5~6월 한국축구의 중심에 섰다. 김 감독은 “4강까지 올라간 것도 어떻게 보면 기적적인 일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여기까지 올라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래도 이탈리아전엔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결정적인 찬스도 많이 잡았기에 아쉬움도 남았다.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면 덜했을 텐데, 그래서 더 아쉽고 한편으론 허무하기도 했다”고 했다. 경기력만으로 4강 이상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 김은중호가 성장했다는 뜻이었다. 철저했던 준비, 김은중은 사실 자신 있었다선수들의 눈부신 성장 뒤엔 단연 김은중 감독이 있었다. 사실 김 감독에게도 이번 대회는 의미가 컸다. 코치가 아닌 감독으로서 한 팀을 이끈 첫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끈 메이저 대회가 U-20 월드컵이었으니 부담도 컸을 만했다. 그러나 김은중 감독은 “자신이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자신감의 원천은 그동안 코치로서의 오랜 경험, 이 과정에서 습득한 철저한 준비 과정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17년부터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코치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쿄 올림픽 등을 경험했다. 김학범 감독과 특히 오랜 시간 함께했는데, 이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배웠다.김 감독은 “김학범 감독님과 5년 가까이 함께 하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최종예선(U-23 아시안컵) 올림픽 등 세 번의 큰 대회를 함께 치렀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준비 과정 등을 배웠다.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준비가 됐다. 저도 신기할 정도로 물 흐르듯 체계적으로 준비가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대회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철저하게 준비하던 김학범 감독의 성향은 가까이에 있던 김은중 감독에게도 자연스레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김학범 감독님은) 워낙 꼼꼼하셔서 하나부터 열까지 조금의 타협도 없이 준비하신다. 코치들 입장에선 ‘이 정도까지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런 것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소집이 제한적인 대표팀 특수성,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하던 선수들의 상황 등을 고려해 김은중 감독만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상황에 맞는 전략 변화 등을 마련했다. 여러 시나리오들을 준비해도 경기 중에 항상 변수가 발생하는 만큼 매 경기 허투루 준비하지 않았다. 사령탑의 철저했던 준비와 자신감은 선수들의 잠재력과 맞물려 U-20 월드컵 4강 신화로 이어졌다.“프랑스전을 앞두고 한 스태프가 ‘긴장 안 되세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월드컵은 마음이 더 편했어요. 아시아권에선 우리가 당연히 결과를 내야 하고, 경기를 압도해야 하지만 월드컵에선 세계적인 팀들과 겨루는 만큼 오히려 마음이 편했죠. 월드컵 전만 해도 우리팀에 대한 기대들도 없었는데, 사실 별로 신경은 안 썼어요. 이만큼 잘 준비를 했고,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②편에서 계속됩니다김명석 기자 2023.09.26 07:03
해외축구

‘SON처럼 저평가?’ 개막전 주인공, 브라질인이었으면 몸값 ‘51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주인공인 에네르 발렌시아(33·페네르바체)가 저평가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발렌시아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A조 1차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 에콰도르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발렌시아는 전반 16분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전반 3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마무리했다. 2골을 넣은 발렌시아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 팔로워 230만 명을 보유한 영국 축구 플랫폼 트롤 풋볼은 ‘발렌시아 저평가’를 지적했다. 트롤 풋볼이 게시한 사진에는 발렌시아의 현재 몸값과 그의 이름과 국적이 달랐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았으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발렌시아의 시장가치는 300만 유로(약 41억 원)다. 트롤 풋볼은 발렌시아가 스페인 국적이며 이름이 ‘에네리 발렌시’일 때 6,000만 유로(약 834억 원), 잉글랜드인이었다면 1억 유로(약 1,391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리라 풍자했다. 만약 그가 브라질인이었다면 몸값은 1억 5,000만 유로(약 2,088억 원)가 됐으리라고 비꼬았다. 다소 과장했지만, 국적이 달랐다면 현재 가치의 51배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 손흥민(토트넘)과 관련된 비슷한 사진도 돌았다. 지난 6월, 축구 플랫폼 아웃 오브 컨텍스트 풋볼은 손흥민이 잉글랜드인이었다면 개인상 3개를 휩쓸었으리라 지적했다. 당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팀에 포함되지 않았다. 역시 국적 때문에 기량과 성과가 저평가된다는 내용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주인공인 발렌시아는 EPL 웨스트햄, 에버턴 등에서 활약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2020년 8월부터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뛴 발렌시아는 지난해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21 15:52
축구

브라질WC, 한국 위협할 H조 ‘저평가 우량주’는?

로멜루 루카쿠(31·에버턴)와 알렉산더 케르자코프(32·제니트), 소피앙 페굴리(25·발렌시아)가 한국을 위협할 선수로 꼽혔다. 한국이 속한 H조에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같은 특급 스타는 없다. 그러나 저평가 우량주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넥슨은 FIFA 온라인3 엔진으로 H조 4개국의 시뮬레이션을 100회 돌렸다. 선수 명단과 능력치는 모두 최종엔트리에 기반을 두고 설정됐다. 시뮬레이션 결과 벨기에의 원톱 루카쿠가 43골을 넣어 한국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예상됐다. 알제리의 페굴리와 러시아의 케르자코프가 30골로 뒤를 따랐다. '괴물' 루카쿠루카쿠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에서 리그 31경기에 나와 15골을 꽂았다. 벨기에 대표팀에서 경쟁자였던 크리스티안 벤테케(애스턴 빌라)까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루카쿠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는 별명 그대로 괴물이다. 190㎝의 장신임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발기술을 갖췄다. 왼발을 주로 쓰고 측면으로 돌아나오는 플레이를 즐긴다. 대회전 치른 평가전에서도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룩셈부르크 전(5-1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상대(2-0승)로는 선제 결승골을 꽂았다. 튀니지와 평가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들어와 부상을 당한 것이 변수다.'강철 멘탈' 케르자코프시뮬레이션과 달리 현실 세계에서 케르자코프는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 대신 강철 같은 정신력이 무기다. 그는 2002 한·일월드컵에 나갔지만, 8분을 뛴 것이 전부였다. 절치부심한 그는 유로 2012에서 주전 공격수가 됐다. 악몽이었다. 체코와 폴란드·그리스를 상대로 10개가 넘는 슈팅을 날렸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러시아도 조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은 케르자코프를 두고 '슈팅을 했고, 하고 있고, 앞으로도 슈팅만 할 것'이라며 조롱했다. 그러나 케르자코프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칼을 갈았고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는 5골 2도움(10경기)을 기록해 러시아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놨다. '기복' 페굴리페굴리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다. 개인 돌파에 이은 슈팅이 날카롭다. 그러나 기복이 심하다. 올 시즌 발렌시아에서 32경기에 나왔지만 4골을 넣는데 그쳤다. 잘 풀리는 날에는 지네딘 지단 뺨 치는 기량을 선보이지만, 막히면 경기장에 서 있는지 찾아보기도 힘들다. 또 체력도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1월에는 바이러스에 걸려 고생했고, 3월에는 햄스트링을 다치는 등 부상도 끊이질 않았다. 여기에 대표팀에 소집된 이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훈련을 너무 많이 시킨다"고 투정을 부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페굴리가 지난 시즌 절반은 교체투입으로 뛴 것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감독과 불화도 페굴리가 딛고 일어서야 할 부분이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6.10 07:00
축구

[스타] 테노리오, 에콰도르 첫 16강 이끌었다

&#39델가도의 후계자&#39 카를로스 테노리오(27·알 사드)가 두 경기 연속 결승골로 에콰도르를 사상 첫 16강으로 이끌며 영웅으로 부상했다.테노리오는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발렌시아가 올린 크로스를 코스타리카 수비를 뚫고 쇄도한 뒤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도 델가도의 백헤딩 패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했던 테노리오는 이날 골로 대회 첫 두 경기 연속 득점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21살이던 2000년 에콰도르의 명문 키토에서 프로로 데뷔한 테노리오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를 거쳐 현재 카타르의 알사드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다. 183cm, 79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파워를 적극 활용하는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인 테노리오는 특히 문전에서 헤딩이나 오른발을 이용한 논스톱 슛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월드컵 지역예선 막판 컨디션에 기복을 보이며 출전 기회를 잃었지만 본선 들어 다시 루이스 수아레스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선발로 출장, 결정적인 골로 조국에 승리를 바쳤다. 테노리오와 후반 쐐기골을 터트린 아구스틴 델가도와 이반 카비에데스의 활약 덕에 에콰도르는 &#39고산지대라는 특수성을 이용한 안방 호랑&#39이라는 저평가를 씻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은 두번째 도전만에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데뷔 후 에콰도르의 영웅인 델가도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던 테노리오는 한·일월드컵 이후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며 잊혀지는 듯 했다. 그러나 2004년 타고난 헤딩 실력을 앞세워 카타르 리그에서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공격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 이어 득점 2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고 독일월드컵 조별예선에서 골 행진을 이어가며 단숨에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공격수로 떠올랐다.서호정 기자 2006.06.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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